보 학 기 고

제목: 선비들의 스승 신독재 김집(金集)(60)
이름: 芝谷/良中


등록일: 2013-04-28 20:43
조회수: 1018


  이에 상이 그 차자를 예조에 내리니, 예조가 대신 및 유신(儒臣)에게 의논할 것을 청하였다. 영의정 이경여가 아뢰기를󰡒신은 본래 예학에 어두운데, 어찌 감히 예경(禮經)의 남긴 뜻을 강구하여 스스로 외람되다는 비난을 자초하겠습니까.󰡓라 하고, 영돈녕부사 김상헌(金尙憲)도󰡒본래 예학에 어두운데다가 나이 들어 정신이 혼미하니, 이미 정해진 국조(國朝)의 제도에 대해서 감히 경솔하게 의논드리지 못하겠습니다.󰡓라 하였으나, 전 판서 김집이 아뢰기를

󰡒정복(正服)을 바꾸지 않고 중의(中衣)만 연(練)으로 한다는 것은 󰡔예기󰡕의 주에 나오고, 연제 때 대공포(大功布)로 복을 만든다고 한 것은 󰡔의례경전통해(儀禮經典通解)󰡕에 나오는데, 이는 곧 황면재(黃勉齋)가 직접 주자의 지시를 받아 찬정(撰定)한 책인 만큼 그 말이야말로 정론(正論)이라 할 것입니다. 그러나 국가에 이미 예전부터 행해온 제도가 있고 원로들도 저처럼 의논을 드리고 있으니, 오직 상께서 재결하시기에 달렸습니다.󰡓하니, 상이 의논대로 하라고 명하였다. (󰡔효종실록󰡕 1년 5월, 7일.)


  대사헌 이응시, 행 대사간 이상진, 사간 이준구, 장령 황준구, 지평 이합, 헌납 정인경 등이 주자의 군신 복의(君臣服議)에 의하여 고상복(古喪服)을 지어 상에 임할 것과, 특별히 포복두(布服頭), 포공복(布公服), 포혁대(布革帶)를 만들어 조회할 것을 청하였다.
  또 말씀드리기를󰡒인조 대왕의 상사 때에 고 유신(儒臣) 김집(金集)이 발인(發引)하는 날의 복제를 추개(推改)할 것을 청하였으나, 그 때의 여러 의논이 고례를 옳지 않다고 한 것이 아니라 다만 추개가 불편하다고 하여 일이 끝내 실시되지 않았으므로 식자들이 유감스럽게 생각하였습니다. 지금은 형편이 전과 다르므로 결단을 내려서 실행하는 것은 저하에게 달렸습니다. 예관으로 하여금 때 맞춰 의논해 정하게 하소서.󰡓하니, 예조가 대신과 유신에게 의논할 것을 청하였다.

  영돈녕 이경석(李景奭)이 아뢰기를󰡒선정신(先正臣) 이황(李滉)이 이 의논을 제기했을 때 고 상신 박순(朴淳)이 예관으로 이를 어렵게 여겨 고치지 못하였고, 고 유신 김집이 이 의논을 제기했을 때 고 상신 김상헌(金尙憲)이 이를 행하기 어렵게 여긴 바 있었습니다. 신이 고례를 불가하다는 것이 아니라 번거롭게 되어 의견이 일치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.󰡓라고 하였다.
  정태화(鄭太和)는 아뢰기를󰡒우리나라에서 오래도록 시행해 오던 예를 갑자기 바꾸기는 어렵습니다. 신이 기축년에 이미 신의 소견을 개진하였습니다. 지금도 전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.󰡓하고, 여러 대신들 또한 모두 행하기 어렵다고 하였다.

  송시열(宋時烈)이 아뢰기를󰡒신자(臣子)는 군부(君父)가 돌아가신 후에는 다시 그 효성을 드릴 곳이 없으므로 그 정문(情文)을 다하고 최복(衰服)을 알맞게 하여 여한이 없게 할 뿐입니다. 주자께서 고금을 참작하고 예제를 가감하여 천고의 바꾸지 못할 제도를 만들었으므로, 신은 그 예를 실행함에 의심의 여지가 없고 또 어려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.󰡓하고, 송준길은 아뢰기를󰡒마땅히 주자의 예설로 시행의 정론을 삼아 다시 오늘날에 시행하게 된다면 어찌 그 다행함을 형언할 수 있겠습니까?󰡓
  하니, 세자가 답하기를󰡒두 찬선(贊善)의 뜻이 이와 같으니, 다시 대신들과 상의하라.󰡓고 하였다. (󰡔현종실록(顯宗實錄)󰡕 원년 5월)

  갑시(甲時) 소렴(小斂)을 행하려 할 때, 대신․예관․승지․사관과 3사(三司)의 각 1원 및 송시열 등이 입시할 뜻으로 세자에게 아뢰니, 세자는 전내가 협착하여 일을 보는 사람들 또한 당황하며 실수하는 일이 없지 않으니 염을 마친 후에 들어오라고 답하였다.
  이에 원상(院相)이 아뢰기를󰡒신들이 입시하고자 하는 뜻은 막중 대사에 혹시라도차질이 있을까 염려하기 때문입니다. 그러나 하령이 이와 같으니 간소하게 입시함이 마땅할 것 같습니다. 신 및 예조 판서, 두 찬선, 승지, 사관 각 1원은 입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.󰡓하니, 세자가 하령하기를󰡒소렴 때 입시하는 규정이 󰡔오례의󰡕에 보이는가?󰡓하였다.

  원상이 말하기를󰡒비록 󰡔오례의󰡕에는 실려 있지 않으나 고례(古禮)에 증거할 만한 문안이 있습니다. 우리나라 명묘(明廟) 초상시에 이미 행한 전례가 있고, 기축년 국휼(國恤) 초에는 전례를 알지 못하여 소렴 전에 미처 품정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대렴(大斂) 때 비로소 진달하고 입시하였는데, 유신(儒臣) 김집이 추후에 규정화하여 영구한 의식으로 삼았습니다.󰡓하였다.

  세자가 또 하령하기를󰡒󰡔오례의󰡕에 실려 있지 않고 기축년 대상 때에도 실행하지 못하였다. 왔다갔다하는 사이에 시각이 너무 늦어지므로 아마도 선행해야 하겠다.󰡓라고 하니 원상이 말하기를 “이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. 염습할 때 이미 입시하였으니 지금에 와서 더욱 중지할 수 없습니다. 많은 관원이 모두 들어오기 어려우면 대신과 예관 중에 한 사람이라도 입시해야 합니다. 만약 허락을 받지 못한다면 신들이 바로 들어가겠습니다.󰡓하고, 정원과 삼사가 또 합전에 나아가 극력 간청하였으나 세자는 허락하지 않았다.

대신이 재삼 간청하자 세자가 비로소 허락하여 대신 이하가 전내로 들어갔다. 의대를 이미 3~4벌 염하고 나서 대신 이하가 곡을 멈추고 봉심하였다. 홍득기(洪得箕)․정선흥(鄭善興) 등 여러 집사가 수자홍금선의(壽字紅金線衣)를 염한 다음 녹단표의(綠段表衣), 강사포(絳沙袍)를 차례로 염하였다. 상(裳)을 먼저 입히고 삼(衫)을 뒤에 입혔으며 폐슬(蔽膝)를 갖추고 녹단대(綠段帶)를 걸쳤으며 좌우에는 쌍수사대(雙垂絲帶)를 두었다.

시열 등이 곁에서 지시하여 의대를 바로잡아 염한 후 끝으로 홍금선금(紅金線禽)을 염하고 교포(絞布)를 종횡으로 벌려 놓고 묶지 않았다. 사람들이 묶지 않은 것을 온당치 않게 여기니, 정태화가 말하기를󰡒교포는 신료들이 나가기를 기다려 묶으라.󰡓고 하였다. 송시열은 말하기를󰡒예문에는 대렴할 때 비로소 묶는다.󰡓
  하였다.

대신 이하가 나가자, 내시가 세자를 모시고 들어왔다. 세자가 대신에게 하령하기를󰡒소렴에 교포를 묶지 않은 데 대하여 비록 예의 본의가 어떠한지 알 수 없으나 일찍이 들은 바도 없을 뿐 아니라 이 매우 무더운 날씨에 뜻밖의 걱정이 생길까 염려된다. 조정의 중의는 어떠한가? 자세히 상의하여 아뢰라.󰡓라고 말하니 대신이 회달(回達)하기를󰡒이는 유신(儒臣)이 예를 근거하여 결정한 일인데 다시 상의한 결과 송시열은 말하기를,󰡐예문의 본의는 대개 효자의 마음으로 오히려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하여 차마 성급히 묶지 못하는 것인데, 사람들이 모두 묶어야 한다고 하면 신도 감히 억지로 고집할 수 없다.󰡑하고,

송준길은 말하기를󰡐예는 그러하나 여름철이라 매우 더우니 변례를 쓰지 않을 수 없다. 옛날 사대부가에서 혹은 묶어야 할 때 한두 가닥만 남겨 두어 예를 아끼는 뜻을 표하였다.󰡑고 하였습니다. 신들이 사세로 참작해 보면 이와 같은 무더위에 전연 묶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. 우선 한두 가닥만 남겼다가 사세를 보아 다 묶게 되면 염려할 일도 없을 것 같고 예의 뜻에도 어긋남이 없을 것 같습니다.󰡓하였다. (󰡔현종실록(顯宗實錄) 5년, 6월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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